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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평휴게소, 우리 좀 쉬다 갈까?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처갓댁 식구들과 함께 ‘덕평휴게소’에 간 일이 있다. 처가 식구들의 재밌는 점 중 하나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거쳐 가는 길에 잠시 휴게소에 들리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가 싶은데, 처가 식구들은 휴게소에 가기 위해서 어디를 가는 느낌이랄까? 목적을 위해 명분을 만드는 느낌?’ 목적지가 덕평휴게소 작년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시간이 짧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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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극장에서 피터래빗을 만나다.
피터래빗 지난 주말에는 웬일인지 애들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는 거다. 우리 집 애들은 어둡고 시끄러운(?) 음향시설이 있는 극장을 가는 일을 엄청 싫어해서 좀 의아하다 생각했는데, 엄마가 애들에게 ‘피터래빗’의 트레일러를 보여준 것. 애들 마음 바뀔까, 얼른 준비해서 트랜스 마트로 향했다. 영화관에 안 가는 아이 둘을 포함해서 성인 두 명까지 이 영화를 보게 됐으니 트레일러를 만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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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로 다녀온 롬복 쿠타
당일치기로 ‘롬복 쿠타’에 다녀왔다. 발리 화산문제로 구정기간의 예약이 죄다 취소되어, 몇 년만에 처음으로 할 일 없는 구정을 보내게 된 것이다. 남들 쉴 때 같이 쉴 수 있어 연휴기분이 나기도 하지만, 백 개가 넘게 취소된 예약을 생각하면 지옥같기도 하다. 원치 않은 강제 연휴를 집에서 할 일없이 보내기가 아쉬워 당일치기로 가족과 함께 롬복 남부 쪽을 다녀오기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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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세계
우아한 삶 누구든 그럴 거다. 가끔 혼자 상상하는 인스타 한 장짜리 사진 같은 단편적인 미래의 내 모습이 있을 테고, 거기서 조금 더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내가 주인공인 몇몇 멋진 시퀀스들이 뇌 주름 어딘가에 꺼내기 좋게 항시 대기 중에 있다. 내가 그리는 미래의 동경하는 장면들은 부끄럽지만 ‘우아한 삶’이다. 그런데 이 우아한 삶이라는 것이 딱 떨어지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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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뭡니까?
사람들의 취미 요즘은 드물지만 예전에는 쓸 데 없이 ‘취미’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력서를 쓸 때나 개인 신상 조사 같은 것을 적을 때도 ‘특기’와 더불어 항상 같이 기재해야 하는 ‘취미 란’에는 도대체 뭘 적어야 될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었는데, 특기야 그렇다 쳐도 도대체 나의 취미가 왜 궁금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설마 사장님이 나랑 친해지려고? 이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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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욕심과 같은 실수 웹에 보이는 우스갯 소리 중에 웃기면서도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문구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이다. ‘욕심’과 ‘같은 실수’.. 슬픈 표정의 개 얼굴이 확대되면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문구는 시간이 지날 수록 여러 번을 곱씹게 된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백구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때로는 이 문구가 일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