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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 자야카르타 호텔에서
롬복 자야카르타 호텔 롬복에서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이곳이 휴양지라 리조트들이 지척에 무척 많다는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년 중 한번 해외여행 계획 짜기도 힘든 것이 사실인데, 우리는 주말에 시간이 남으면 ‘가까운 리조트나 가서 놀다 올까?’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다. 하루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예약해도 부담이 없다. 리조트에서 논다고 하면 꽤 많은 지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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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따 아스타리, 멈춰서야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느림의 미학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다. 예전엔 되게 멋있게 보이던 말인데, 왠지 요즘 쓰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목 뒤가 간지러워지는 단어가 된 거 같다. 인스타그램의 코멘트에서 가장 많이 보이던 단어 ‘소통’과 같은 느낌이 되었달까? 어쨌든 ‘느림의 미학’을 정확하게 정의하긴 어려워도 내 입장에서 대충 풀어 본다면, 서둘러 가지 말고 천천히 인생을 즐겨라, 천천히 가야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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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바쁜 일요일
나의 일요일 일요일에는 특별히 중요한 일이 없다면 가족들과 함께 일단 밖으로 나가고 본다. 보통 9시~10시 쯤에 일어나 준비해서 나가는데 정해진 주말 기본 코스는 에피센트럼 몰에서 커피와 도너츠를 먹고 2층의 오락실과 놀이터를 가는 것이다. 가끔은 1박2일 정도의 특별코스가 있고, 다른 코스와 새로운 시도 등을 하기도 하지만 그런 계획이 없는 날은 대부분 기본코스로 진행된다. 몰에서 점심까지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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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선 꼭 발리음식을 먹어야하나?
발리의 많은 식당들 인도네시아 발리를 다니다 보면 매번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어딜 가든 식당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아주’ 많다. 단돈 천원 아래에서 해결되는 와룽(Warung)들과 운동화를 신고 들어가기 미안할 정도의 고급 레스토랑까지. 우리 한국도 식당 많은 것으로 치면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나라이지 않을까 싶은데, 발리도 한국의 수준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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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에서 마흔으로
16년의 12월 마지막 밤을 멋진 불꽃놀이와 함께 보내며 이제 서른아홉에서 마흔으로 넘어왔다. 세월 빠르다는 식상한 말이 뼈저리게 공감된다. 마흔아홉에서 쉰으로 넘어가는 나이가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 작년의 마지막 밤은 노보텔 GM의 초대로 꾸따에 있는 노보텔에서 보냈다. 크리스마스나 12월31일과 같은 뭔가 특별한 날에는 조용히 집에서 보내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동안 그렇게 살아왔는데, 막상 집을 벗어나 특별한 공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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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당과 커리아얌
인도네시아 음식에 입문하기 전에 인도네시아 음식 중에는 한번 맛 들이면 자꾸 생각나는 맛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그런 음식들, 보통은 전통음식들이 그러한데, 처음엔 생소하지만 몇 수저 계속 먹다 보면 ‘먹을만하네?’에서, 그릇을 비울 때쯤이면 ‘맛있다!’로.. 며칠이 지나면 ‘ 아 그거 또 먹고 싶다.’의 패턴으로 이어진다. 뭐 다 그런 건 아닌데, 그런 음식들이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