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같은 실수
웹에 보이는 우스갯 소리 중에 웃기면서도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문구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이다. ‘욕심’과 ‘같은 실수’.. 슬픈 표정의 개 얼굴이 확대되면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문구는 시간이 지날 수록 여러 번을 곱씹게 된다. (여러 버전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백구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든다.)
때로는 이 문구가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통렬한(?) 자아비판과 반성을 하게 되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뭐 일이 잘 풀려나갈 때는 그냥 웃긴 인터넷 유행어에 불과하지만.. (이 역시 같은 실수의 반복일까?)
어제 퇴근 길에 운전하며 마타람에 갔다가 불현듯 그 멍청하고 슬픈 표정의 개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지는 자아비판. 슬픈 표정을 한 수십 마리의 하얀 개들이 나를 둘러싸고 외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멍멍멍!’
나는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욕심을 종종 후회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맞딱뜨렸을 때는 적당한 핑계와 이유로 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고 과한 욕심을 부리게 된다. 그리고 ‘같은 실수’를 하고 만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끝없는 욕심은 물질적인 욕심이라기 보다는 내겐 게으름에 대한 욕망인 것 같다. 거창하게 인류의 역사가 그러한 ‘욕심’과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역사였는지 갈 것도 없이 흰둥이가 말하는 우스갯소리에 딱 맞아 떨어지는 내 40년의 역사라니.. 슬프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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