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얘기, 임대수익 부자들
한때 ‘임대수익’이라는 어찌보면 ‘일 안하고 돈 쉽게 버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렇게 수익을 얻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무척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부러운 건 마찬가지다.
같은 돈을 벌었는데 내가 들인 고생과 노력이라는 것이 누군가가 들인 그것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을 계산하면 왠지 억울하고 내 자신에게 화도 나고 그랬다. 그래도 심보가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이전에는 그런 임대수익 부자들 존재 자체를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람들로 단정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들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임대수익이나 부동산 관련 책들을 꽤 많이 구매했다. 제목들은 또 어찌나 사람 마음 혹하게 잘도 지었는지, 왠지 책에 내가 원하는 답과 방법들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도 돈만 있으면, 소위 말하는 씨드머니나 종잣돈 같은 것이 있으면 약간(?)의 공부를 통해 얻는 답들을 이용해서 그들처럼 좀 더 쉽게 돈을 벌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금처럼 나와 가족은 롬복에 살고, 내 부동산은 한국에서 매달 나에게 수익을 만들어 주고.. 돈에 좀 덜 휘둘리며 자연스레 우아하게 살 수 있는 .. 뭐 이런 꿈같은 생각이었는데, 인생이 그러하겠지만 꿈 꾸는 건 쉬워도 꿈까지 가는 길이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선 종잣돈 만드는 것이 어렵고, 지금 하고 있는 내 일에 집중을 하며 임대사업을 비롯한 부동산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난 그런 높은 집중력을 멀티로 발휘할 수 없다. 게다가 난 한국에 있지도 않은데.
될 놈은 뭘해도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공적인 부동산 관련 사업은 단순히 돈과 관련지식이 많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이건 이런 류의 책을 좀 읽다보면 결국 깨닫게 된다. 충분한 경험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어느정도의 확률에 과감하게 겜블할 수 있는 깡과 남다른 감, 좋은 의미에서의 욕심 그리고 운 이런 여러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하며 만들어지는 결과물인 것이다.
결국 그 바닥에 몸 담고 뒹굴고 있어야 한다는 거고, 저 정도의 자질과 요건들을 갖추었다면 굳이 부동산 쪽이 아닌 다른 쪽에 몸을 담고 있어도 성공할 수 있다. 될 놈은 어디서 뭘해도 된다.
그래서 이런 책들은 나에게 그냥 즐거운 상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주고 색칠해주는 색연필 정도에 그치곤 했다.
여러 관련 도서 중 <임대수익 부자들>이라는 책은 임대수익 부동산과 관련한 여러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비교적 구체적으로 잘 설명해 준다. 정보성 보다는 그쪽 세계에 있었던 누군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읽어볼만 하다.
어떤 일이든 그렇지만 뭐든 직접 부딪혀 배워야하고 실패와 손해도 겪어봐야 한다. 그래야 빨리 배운다. 가끔 배는 아프겠지만 난 그냥 누군가의 임대수익 성공담을 간접경험하는 것으로 만족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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