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예스24에 들어갔다가 그동안의 내 전자책 구매내역을 보았는데 117권이나 되더라.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2012년도부터 2015년도까지 약 3년간 예스24에서 e-book 을 구매해서 읽었다. 비슷한 기간에 알라딘에서도 꽤 구매를 했으니 얼추 200권의 e-book을 구매하지 않았을까 싶다.
여기에 한국에 나갈 때마다 몇 권씩 종이책으로 주문해 받았던 것까지 계산하면 1년에 약 80권 꼴이 된다. 이렇게 보면 대단한 독서광 같지만 실제로 읽은 책은 절반도 채 안 되는 거 같다. 이쯤 되면 돈 지랄.
모두 종이책이라면 책장에 보관하고 인테리어 효과라도 노려보는 건데, 전자책은 누가 내 스마트 폰의 잠금장치를 풀고 전자책 애플리케이션을 켜지 않는다면 과시도 어렵다.
e-Book을 선택하는 이유
초기에 몇 번 전자책으로 독서를 하면서 느낀 건데, ‘뭐 독서는 종이책이네’, ‘전자책은 읽는 맛이 없네 어쩌네..’ 해도 구매 후 바로 읽을 수 있고 휴대가 용이하다는 점은 종이책을 멀리하고 e-book을 고르게 되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전자책으로 읽어도 딱히 불편한 것이 없네? 과시욕과 인테리어 효과를 포기하고 본연의 도서 구매 목적을 생각한다면, 자리만 차지하는 종이책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나는 해외에 있으므로 배송비며 해외 배송을 기다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전자책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최근에는 예스24나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구매하지 않고 구글 플레이북을 사용한다. 출간이 조금 늦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최신가요 듣는 것도 아니고 내겐 별문제 될 게 없다. 더 이상 예스24와 알라딘에서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에러가 자주 나는 애플리케이션 때문이다. 자꾸 종료되고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앱이 되었고 자연스레 예스24와 알라딘에서 전자책을 구매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반면, 구글 플레이북은 가볍고 구매도 간편하다. 플레이북을 실행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 심플한 것이 최선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일이라는 명목으로 읽지도 않을 잡다한 책들은 구매하지 않고, 소설들 위주로 읽어볼 계획이다. 확실히 좋은 소설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마음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 당연한거지만 자기계발을 포함한 경제 관련 책들은 생각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감흥도 적다. 경제 서적에서 감흥을 찾는 것도 웃기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굳이 잊힐 지식과 정보에 비싼 돈 들여 책을 사보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정보나 트렌드, 지식 면에선 오히려 온라인 뉴스 경제섹션의 아티클들이 더 유용한 것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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